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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를 비롯해 중국 CCTV·환추스바오 등 현지 언론은 연일 중국의 스키 발원설을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신장 위구르자치구 알타이현 돈데르브라크 동굴에서 발에 스키를 신은 듯한 사람들이 그려진 그림이 발견됐는데 이를 두고 "최고 1만2000년 전에 그려진 그림으로 서구에서 발견된 스키 유적보다 4000여 년 앞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중국의 스키 원로로 불리는 산자오젠 역시 "(이 그림은) 스키가 중국에서 발견됐단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이어 종이, 화약, 나침반 등과 함께 스키가 중국이 만들어 전세계를 바꾼 발명품에 들어간다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인 알타이현의 이름을 딴 '알타이 선언'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노르웨이, 러시아, 일본, 호주 등 18개국 전문가들이 스키의 잠재적 기원을 연구하기 위해 알타이현을 방문했고, 지난 2015년 1월 18일에 공동으로 이 같은 선언문을 발표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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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와 유사한 모양의 신발을 착용했다고 주장되는 알타이현 암벽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WSJ은 또한, 서구 고고학자들은 이 유적이 신장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스키를 탔단 증거가 될 수 있고, 스키가 해당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엔 긍정적이지만, 스키의 기원이 신장이란 것은 증명되지 않아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WSJ은 "그럼에도 중국 언론은 해외 전문가들이 중국의 스키 유래설 주장에 동의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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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은 현재 스웨덴의 습지에 보존돼온 스키를 가장 오래된 스키로 인정하고 있다. 그 시기는 기원 전 2500년으로 추정된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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