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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에서 이민당국에 항의하며 입술을 꿰매는 미국행 이민자 / 사진 = 연합뉴스 |
멕시코 남부에서 중남미 출신 미국행 이민자들이 멕시코 이민당국의 더딘 행정 절차에 항의하며 입술을 꿰매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16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 등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민자들은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의 이민청 앞에서 미국 국경까지 가기 위한 비자 발급을 요구하며 시위했습니다.
시위대 중 10여 명은 바늘과 실로 입술을 꿰매고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는 알코올로 흐르는 피를 닦아가면서, 물을 마실 수 있는 공간만 남겨둔 채 위아래 입술을 봉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 참여자 이리네오 무히카는 "이민자들은 항의의 의미로 입술을 꿰맸다"며 "이들도 피 흘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민당국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과테말라와 국경을 접한 멕시코 타파출라에는 미국으로 가려는 아이티와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각국 이민지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미국 남부 국경까지 가려면 멕시코 당국이 발급한 인도주의 비자 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하루에 수백 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발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자 없이는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민자들은 기약 없는 노숙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라파엘 에르난데스는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이민당국을 향해 비자 발급 가속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도 미국행 이민지들을 위한 지원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