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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격리 중인 무자퍼 카야산 /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
터키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78번 받으며 14개월 동안 병원과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에게서 오랜 시간 양성 반응이 나온 이유는 백혈병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무자퍼 카야산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총 78번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계속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던 카야산은 14개월 전 처음으로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죽을 운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몸은 계속해서 버텨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의 몸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카야산은 계속된 코로나 양성 반응으로 인해 가족이 간호한 몇 주를 제외하면 14개월간 홀로 지냈습니다. 지난주 PCR검사에서 또다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는 “코로나가 나에게 집착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야산이 버틸 수 있는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족입니다. 그의 아들과 부인은 주기적으로 화상통화를 걸어 카야산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찾은 손녀는 그가 계속해서 격리 생활을 이어갈 힘을 전했습니다.
카야산은 자신을 만나러 오는 손녀 아즈라를 위해 마스크, 장갑 등을 모두 착용하고 “다 나으면 꼭 함께 놀자”고 말했습니다. 카야산의 아들은 아버지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아버지는 지금 신호등이 빨간 불이라서 지나가지 못할 뿐이라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카야산은 “가족들을 오랜 기간 자유롭게 보지 못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면서 터키 보건 당국에 “나처럼 특별한 상황에 대한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의료진들은 카야산의 오랜 코로나 투병 생활의 이유를 백혈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코로나 환자는 긴 시간 동안 감염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백혈병 및 림프종 학회에서도 혈액암 환자 4
카야산의 담당의인 이스탄불 대학 전염병 및 임상 미생물학 교수 세랍 심세크 야뷰즈는 “우리가 본 코로나 감염 사례 중 가장 길다”며 “환자가 면역력이 약해 최근 유행하는 돌연변이 감염의 위험이 있는지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