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상임의장은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일까요?
오대영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
유럽연합은 중대한 사안이 있을 때 회원국 정상회의를 열어 의사결정을 합니다.
그 정상회의의 상임의장을 맡는 사람을 쉽게 'EU 대통령'이라고 부릅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단일 국가의 대통령과는 다르게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역할'만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동안에도 이런 역할을 하는 의장 자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원국이 순번을 정해 6개월마다 돌아가며 맡는 식이었습니다.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책임감도 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옛 공산권 국가처럼 지도력이 부족한 나라가 맡으면 역할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그래서 임기를 2년 6개월로 길게 하고 1번 연임할 수 있는 상임의장, 즉 EU 대통령을 새로 뽑았습니다.
상임의장의 선출은 'EU의 미니 헌법'으로 불리는 '리스본 조약'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리스본 조약은 EU의 정치 통합을 규정하는 일종의 '헌법'입니다.
이달 초에 EU의 27개 회원국 가운데 체코가 마지막으로 서명해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됩니다.
리스본 조약에는 EU 정상회의의 상임의장을 비롯해 외무장관 역할을 하는 '외교 정책 대표'를 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의사 결정은 기존의 만장일치에서 65%, 즉 15개 나라만 찬성하면 가결되도록 단계적으로 바뀝니다.
경제 공동체에 머물렀던 EU가 정치적으로도 빠르게 통합하고 있습니다.
EU는 심지어 유엔에 국가의 지위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에도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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