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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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2위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수여식에서 이름이 호명된 뒤 시상에 올라가기 전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쓸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시상식에서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보인 행동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맹비난을 가하는 가운데, 일부 현지 매체는 "메달이 박탈될 수도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오늘(14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샤오지라는 스포츠 크리에이터의 글을 인용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신 규정에 따르면 차민규는 규정 위반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바이두는 "차민규의 행동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 오르기 전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차민규는 최악의 경우 은메달을 박탈당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그제(12일) 차민규는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메달 수여식에서 차민규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허리를 숙여 단상을 손으로 쓸어낸 뒤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차민규가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분노했습니다.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당시 다른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와 비슷한 행동을 했었
논란이 확산하자 차민규는 해당 행동에 대해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였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 등 주요 매체들은 과열되는 양국 반중·반한 감정을 의식한 듯 중국 경기 결과 외에는 차민규의 시상식 논란에 관해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