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천서에 조선인 강제노역 관련 내용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천 대상 기간을 17세기부터 19세기 중반 에도시대로 한정하고, 조선인 2천여 명이 강제 노역을 한 일제강점기를 제외하는 꼼수를 둔 건데요.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에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면서, 일제 강점기 관련 내용은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로 추천 대상 기간을 한정해, 이 시기에 이뤄진 전통적 수공업 방식의 금 생산 체제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입니다.
흑역사에 대한 논란을 피하겠다는 속셈인데, 유네스코에 이러한 꼼수가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자국에 불리한 내용을 제외한들, 유네스코는 전체 역사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진창수 /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 "에도시대를 그것만 떼어서 세계문화유산에 내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아녜요. 그 이후에도 계속 광산을 운영했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역사적) 흐름이 있었을 거니까…."
앞서 지난 2015년 군함도를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등재할 당시에도 유네스코는 산업혁명시기 외 전체 역사를 소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조선인의 노역은 세계노동기구 ILO가 규정한 강제노동 조건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천서는 비공개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첫 대책회의를 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와 유네스코의 논의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변경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보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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