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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멍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왕멍은 경력만으로는 중국 쇼트트랙 영웅이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1500m 동메달을 땄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500m, 1000m, 3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실력은 출중하지만 인성 문제로 물의를 자주 일으켰다. 2007년 동계아시안 게임 땐 금메달을 따지 못하자 대표팀 감독을 비난했다. 중국 동계스포츠위원회는 책임을 물어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화 출전을 금지했다.
왕멍은 선수 시절 교묘하게 반칙을 저지르며 한국 선수들을 괴롭히는 '반칙왕'으로 악명 높았다.
왕멍은 2011년 코칭스태프 폭행사건에 연루돼 국가대표에서 제명됐다가 징계가 풀린 뒤 2013년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
복귀하자마자 반칙왕 면모를 또 보여줬다. 여자 3000m 슈퍼 파이널 경기에서 박승희 선수(현재 SBS 해설위원)를 고의로 밀쳤다. 박 선수는 균형을 잃어 6등으로 통과했다.
당시 박 선수가 3등 이상으로 들어오면 종합 순위 1등 자리를 빼앗기는 상황이었다. 왕멍은 페널티만 받고 1위 자리를 지켰다. 고의 반칙 논란이 벌어졌다.
왕멍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향해 막말을 끊임없이 뱉어내는 '망언 제조기'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왕멍은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경기에서 박장혁이 넘어지자 박수쳤다. 경기 장면을 되돌려보면서 "잘 넘어졌다"고 기뻐했다. '스포츠맨십' 결여이자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
지난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2위로 통과해 은메달을 딴 최민정을 깎아내렸다.
왕멍은 경기가 끝난 뒤 최민정이 코치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자 "아무것도 아니다. 실력이 거기까지"라고 힐난했다.
편파 판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이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꼴찌를 한 뒤 어드밴스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하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역대 최악의 불공정'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에 유리한 심판 판정에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그도 심판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중국 런쯔웨이가 실격 판정을 받자 '가혹한 심판'이라며 이중적 태도를 드러냈다.
다만 한국 선수들을 비하하고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을 옹호하던 왕멍도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발생한 황대헌 실격에는 의외라고 말했다.
7일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해설자 왕멍이 황대헌의 실격 판정에 "왕멍이 황대헌의 실격을 눈치채지 못했다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나! 이건 정말 의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멍은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 출신으로 러시아인이 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둘은 2002년부터 친분을 쌓았다. 왕멍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이던
왕멍은 지난 8일 인터넷 영상플랫폼 소호한위에 출연해 "나는 그(안 코치)를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이지 한국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현재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를 맡고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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