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CNN은 12일(현지 시각) 인기 TV 시리즈 프렌즈에서 LGBTQ관련 줄거리가 수정 혹은 삭제된 채 방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등 성소수자를 일컫는 용어다.
CNN에 따르면 프렌즈 시즌1 1화에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알고 이혼하는 캐릭터 캐롤 월릭에 관해 전 남편이 친구와 나누는 대화가 삭제됐고, 두 명의 다른 남자 주인공이 키스하는 장면도 사라졌다.
시즌1 2화에서는 극중 인물이 '레즈비언'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막에서는 '레즈비언'이 삭제됐다.
외설적인 표현도 일부 수정됐다.
남자들이 카페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여성이 여러 개의 오르가즘을 가질 수 있다"는 대사가 "여성들은 끝없는 가십을 가졌다"로 수정됐다.
이런 검열에 분노한 팬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11일 '프렌즈검열'이라는 해시태그가 54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12일에는 이마저 검열에 막혀 해당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이 주제는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표시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16년 TV 방송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과장하는' 주제와 더불어 게이 관계를 포함하는 스토리 라인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는 동성애, 혼외자, 원나잇스탠드, 미성년자간 사랑을 '불건전하고 부도덕하며 불건전한 내용'이라고 언급하며 방송 금지사항으로 간주했다.
지난 2019년 영국 밴드 퀸의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중국에서 개봉했을 때 두 남성
한편 프렌즈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송된 시트콤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도 1990년대 영어 학습 콘텐츠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