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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차 선수는 지난해 11~1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4개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에 허덕였다. 그는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18위에 그치며 디비전 B(2부리그)로 밀려났고, 이후에도 10위권 밖에 맴돌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권과 멀어지는 듯했다.
그는 월드컵 1~4차 대회 8차례 레이스 중 1부리그 10위 안에 든 건 딱 한 차례, 2차 대회 1차 레이스(7위)뿐이었다.
문제가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속팀 의정부 시청의 제갈성렬 감독은 "스케이트 (날) 문제가 심각했다"며 "차민규는 다른 선수보다 장비에 예민한 편인데, 장비 문제가 생기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차민규는 월드컵 4차 대회가 끝나고 수소문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장비 담당 코치로 활동한 장철 코치를 만날 수 있었다.
차민규는 장철 코치의 도움으로 스케이트 날을 정비하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장비 문제 해결은 심리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쳤다.
제갈성렬 감독은 "장비 문제 해결로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된 차민규는 주변의 예상을 깨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민규 역시 장비 문제 해결이 은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뒤늦게 스케이트 날이 제대로 잡혔다"며 "만약 월드컵 시리즈 때부터 완벽한 장비로 경기에 임했다면 여러 가지 준비 과정을 거쳐 더 좋은 성적을 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 선수에게 "은메달을 축하한다. 어려운 종목에서 다시 한 번 해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지독한 노력으로 모두의 자부심을 만들어 낸 차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평창에 이은 2연속 은메달의
문 대통령은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의 위상을 드높여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멋지게 달려주기를 바란다. 남은 경기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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