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사재기 현상에…공안 당국까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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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시상식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판다를 형상화한 ‘빙둔둔’입니다. 중국의 대표적 동물로 예상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 선수 또한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시상대에서 ‘빙둔둔’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빙둔둔은 ‘얼음’을 뜻하는 ‘빙’과, 어린이를 뜻하는 ‘활기차다’는 의미의 ‘둔둔’을 합친 이름입니다. 올림픽 선수들의 힘과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당초 올림픽 캐릭터로는 붉은 산사나무 열매를 대나무 꼬치에 줄줄이 꿰 설탕옷을 입힌 ‘탕후루’가 고려됐습니다. 그러나 국가 이미지를 모두 담아내기에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세계 30여개국에서 제출된 5,800개 디자인 중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의 판다 마스코트들과 차별화된 캐릭터를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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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 사진=신화사 캡처 |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은 1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팬더 마스코트인 빙둔둔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의 부진한 소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품이 정가의 9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 내 기념품 상점 앞에서는 ‘빙둔둔’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매장에 총 50개 인형이 입고된 가운데 20분 만에 품절됐습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평균 4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상대적 저렴한 55위안(약 1만 원) 열쇠고리는 499위안(약 9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20㎝짜리 빙둔둔 인형은 정가(198위안)의 10배가 넘는 2,000위안(약 37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빙둔둔의 인기가 사재기 현상으로까지 이어지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급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빙둔둔 인형을 생산하는 한 공장 관계자는 하루 최대 생산량이 4,000개 수준이지만, 신규주문 건수는 50만 개를 넘었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빙둔둔 관련 기업들의 주가 또한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림픽 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베이징 위안롱 야토 컬쳐 디세미
한편,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8일 빙둔둔 제품을 대량 확보해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되파는 브로커 3명을 처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