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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로이터 = 연합뉴스] |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을 취재한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하버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하버먼은 오는 10월 트럼프 행정부 당시 트럼프를 취재한 내용 등이 담긴 '사기꾼(The Confidence Man)'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 예정이다.
하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며 "그의 발언과 실제 상황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김 위원장과 연락을 유지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유일한 해외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이들의 접촉 사실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고 백악관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도 공식 입장을 묻는 외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1799년에 제정된 로건법(Logan Act)은 일반 미국 시민이 허가 없이 외국 정부와 연락하거나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책임자 제니 타운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상 자신의 업적을 과장해왔다"며 "그가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을 수는 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고 백악관의 조율이나 합의 없이 이들 사이에서 주요 사안이 논의된 것이면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과 몇 차례 서신을 교환한 뒤 지난 2018년 자신이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선언할 정도로 이 관계에 신경을 썼다. 하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매우 집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나면서도 핵을 향한 그의 의지를 꺾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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