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문제에 가벼운 대처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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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시티 홈페이지 |
어젯밤(10일) '클레이시티'라는 가상자산 클레이튼 기반의 NFT가 베일을 벗자마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가상부동산과 관련한 샌드박스나 매트릭스월드, 혹은 실제 지명을 도입한 어스2 등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클레이시티는 출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500클레이(Klay, 클레이튼의 단위)로 민팅한 클레이시티는 곧장 가파른 상승세로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더 놀라게 한 사실은 따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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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시티 화면11 |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이라고 표기한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문제를 감지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고 클레이시티 측에서도 마침내 반응이 나왔습니다.
클레이시티 측은 "Sea of Japan은 국제법으로 표기된 맵 기반을 가져왔고 수정요청을 해왔으나 여러 절차로 지금 자체로 지우는 작업 중입니다.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표기 수정 예정입니다. 클레이시티는 한국프로젝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해'라고 표기된 것을 알고도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나, 모르고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나 둘 다 문제가 됩니다.
클레이시티 측에서는 이 같은 몇 줄 해명을 남기고 지도를 '동해', '독도'라고 고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만 클레이 거래까지 성공시키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뜨겁게 흥분한 시장과는 달리 온라인에서는 차가우면서도 침착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코린이 진달래방 텔레그램의 경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독도는 삭제하는 경지에 다다릅니다. 클레이시티는 돈만 되면 스캠도 산다는 클저씨들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라면서 현실을 따끔하게 꼬집었습니다.
지난 11월 '히어로 NFT(HERO NFT)'라는 NFT 프로젝트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캐릭터 중 하나나 욱일기 즉 전범기로 디자인 된 사진이 퍼지자 히어로 NFT에 관심 있던 한국인들은 자발적으로 불매 선언을 이어갔습니다.
흔히 '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물론 이 문장은 투자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책임감을 강조한 것인데요. 이번 '일본해 표기' NFT를 보면서도 씁쓸한 마음과 함께 이 글이 생각납니다. 어떤 경우에는 금전보다는 자존감이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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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오픈씨 화면 |
11일 오전 10시 현재 클레이시티(자세히 말하자면 몇 시간 뒤 실체가 나타나는 '클레이시티 민트패스')의 최저가는 5252클레이에 달합니다. 최초 판매가의 10배 이상 가격입니다. 1000개에 가까운 클레이시티 중 가장 싼 가격이 약 740만 원 정도인데(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기준), 이 정도 금액이라면 클레이시티에 잘못된 지명 표기가 있나 살펴볼
클레이시티가 '단순한 실수' 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실수를 딛고 어디까지 뻗어갈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 no1medic@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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