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사진=연합뉴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계획보다 한 달 이르게 확진자 자가격리 규정 폐지 카드를 꺼내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존슨 총리는 현지 시간 9일, 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규정을 예상보다 한 달 이른 이번 달 하순에 폐기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그는 하원이 다시 모이는 이번 달 21일 '위드 코로나' 전략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는 "최근의 고무적인 추세가 지속한다면 확진 시 자가격리를 포함해 나머지 코로나19 규제를 한 달 일찍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확진자 자가격리 폐지는 지난달 19일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백신패스 사용 등을 언급하는 잉글랜드 지역 '플랜B'를 폐기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예고된 방침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애초에 영국 정보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법이 3월 24일 만료되면, 이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확진자 자가격리를 폐지할 계획이었습니다.
이에 '플랜B'에 반발해 각료직을 사임했던 보수당 프로스트 경은 존슨 총리의 계획을 환영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하는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ITV 뉴스의 로버트 피스턴 정치 에디터는 코로나19 정책에 조언하는 과학자 중에 자가격리 조기 폐지에 관해서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소속 과학자 등의 반응은 "이건 정치잖아"였다고 전했습니다.
리즈대 바이러스학자인 스티븐 그리핀 박사는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친 짓이다. 공중 보건의 근본 원칙을 모두 위배한다"며 병약한 사람과 노인,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겐 괜찮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과학 고문인 피터 오픈쇼 교수는 BBC에 "팬데믹이 끝났다고 보면 완전히 틀렸다"며 다른 변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에 제1야당인 노동당의 예비내각 보건부 각료인 저스틴 매더스는 "존슨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조언의 결과라는 점이 이해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9일 기준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6만 8천여 명으로 지난달 4일 약 22만 명에 비해
사망자는 9일 276명으로 확진자 급증세에 비해선 크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확진자 수의 절대 수치가 여전히 너무 클 뿐 아니라 실제 감염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