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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에 의해 동원된 조선인들이 강제노역했던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에서 메이저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세계 유산 등재 추진을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측 반응을 이해한다"며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지도자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인류 기억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일관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군국주의 일본은 식민지로 만든 영토의 사람들에게 금광에서 고된 노동을 시켰다"며 "군국주의자들의 잔혹 행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는지 원칙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유네스코가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기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유네스코와 산하 세계유산위원회의 비정치화를 일관되게 고수해 왔다"며 "정치화된 사안을 유네스코 의제에서 제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서를 제출하고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으로, 에도(江戶) 시대(1603~1868년)부터 태평양전쟁 당시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일본은 사도광산 추천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1603~1867년)로 한정했다.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외한 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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