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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는 황대헌 선수 / 사진=연합뉴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딴 황대헌(강원도청)이 중국 누리꾼으로부터 노골적인 성희롱을 비롯한 악플 테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남자 1,000m 종목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입니다.
어제(9일) 황대헌은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 9초 219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를 0.035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으로는 김민석(성남시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이은 두 번째 메달이자 첫 번째 금메달입니다.
해당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 처리되며 아무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1,500m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황대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가 악플 테러를 했습니다. 중국 국기와 욕설 그리고 남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비하하는 의미의 이모티콘과 함께 댓글 창을 도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중국 누리꾼들은 엄지와 검지를 맞댄 이모티콘을 계속해서 황대헌의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일명 '집게 손'으로 불리는 해당 이모티콘은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황대헌을 향한 중국 누리꾼들의 노골적인 성희롱을 두고 최근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을 염두에 두고 한 행위가 아니냐는 해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효준은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내리는 행위로 성추행 논란을 빚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당시 임효준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습니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임효준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임효준은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했지만,
지난 5일 임효준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小紅書)’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축하한다.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자"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엄지손가락을 올린 사진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