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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우승한 에일린 구/ 사진=연합뉴스 |
중국 당국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해 일부 종목에서 귀화 선수를 대표로 내세웠으나 성적에 따라 중국 내 여론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谷愛凌>)과 피겨스케이팅 대표 주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중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 선수에 대한 여론은 천지 차이입니다.
에일린 구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에일린 구가 8일 우승한 뒤 한동안 중국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는 그의 이름으로 도배됐습니다. 또한, 중국 중앙(CC)TV는 해당 경기 영상을 여러 번 내보냈습니다.
WP는 이러한 에일린 구의 경기에 대한 중국 내 반응을 두고 '영웅을 위한 환영 연회'에 비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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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에서 점프를 하다 넘어지는 주이/ 사진=연합뉴스 |
이와 반대로 중국 이민 가정 출신인 주이(朱易, 19)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개인 점수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여파로 중국 팀은 메달 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의 조회 수는 몇 시간 만에 2억 회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중국 누리꾼들은 주이의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다는 점까지 트집 잡으며 "애국심을 말하기 전에 중국어부터 가르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글들은 중국 당국이 개입해 검열하기도 했습니다.
WP는 중국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적을 위해 몇몇 종목에서 귀화 선수를 받아들였지만, 민족주의적인 중국 팬들의 부정적 반응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했습니다.
WP는 또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사법 체계에서 이들이 어떻게 중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이 없어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주리대 세인트루이스의 중국 스포츠 전문가이자 인류학자인 수잔 브라우넬 역시 "이것은 '제노포비아(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다. 중국 스포츠 관계자들은 귀화 선수 기용에 대한 여론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도 수년간 모험할 것"이라면서 "중국에서는 '구 아이링 스토리'를 기꺼이 환영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내 민족주의적 여론에 대해 WP는 타국 대표로 뛰는 중국계 선수에 대해서도 변덕스럽게 칭찬과 공격을 오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밝혔습니다.
아버지가 중국인인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 사올린 샨도르 류는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런쯔웨이(중국)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
이러한 사올린 산도르 류에 대해 대회 개막 전에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찬사가 있었으나 해당 쇼트트랙 경기 다음날 여론이 표변해 웨이보 상에서는 '사올린 샨도르가 규칙을 어겼다'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의 조회 수가 2억 8천만 회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