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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중인 카르멘 나바로 / 사진=안테나3 |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이를 묻은 스페인의 한 여성이 32년 만에 파묘를 결심했습니다.
TV에서 우연히 본 한 일반인 츨연자가 죽은 딸과 나이가 같을 뿐만 아니라 자매들과 생김새도 닮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지난 7일 스페인 에스디피노티셔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법원은 지난달 카르멘 나바로가 친자 확인을 위해 파묘를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지난 3일 당국은 32년 전 죽은 나바로의 딸이 묻혀 있는 관을 열어 DNA 검사를 위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나바로가 30여 년 지난 지금에서야 관을 열고 친자 확인에 나선 이유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성이 자매들과 생김새가 닮았기 때문입니다. 나이 또한 죽은 딸과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태어나자마자 죽은 딸의 죽음에는 의문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바로는 1990년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은 인큐베이터에 들어갔고, 매일 딸을 보러 병원을 찾던 나바로는 어느 날 갑자기 딸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이후 상황도 의문점이 많았다는 것이 나바로의 주장입니다. 병원 측은 딸의 시신을 관에 넣은 후 봉인한 상태로 가족에게 넘겼습니다.
딸을 잃은 슬픔에 나바로와 가족들은 차마 봉인된 관을 열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가족 누구도 딸의 시신을 보지 못했습니다.
나바로는 "딸은 어떤 질병이나 징후도 없이 갑자기 사망했다"며 "사망 소식을 전해준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시에는 경황이 없었는데, 죽은 딸을 관에 넣고 뚜껑까지 봉인해 넘겨준 게 너무 이상하다"며 "어쩌면 아기를 바꿔치기 했거나 훔쳐갔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연히 본 출연자에 대해서는 "보는 순간 전율이 왔다. 내 딸이라는 마음의 확신이 들었다"고 확신에 찬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친자 확인 DNA 검사 결과는 약 45일 뒤에 나옵니다.
TV 출연자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