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도 2019년 괴롭힘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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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머 잼미, 배구선수 김인혁 / 사진=잼미 SNS, 삼성화재 배구단 홈페이지 캡처 |
외신이 최근 우리나라에 발생한 혐오 댓글로 인한 유명 인사의 죽음을 언급하며 '악플'이 한국 사회의 주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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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
현지 시간으로 8일 영국 BBC는 '한국에서의 유명 인사 극단적 선택이 촉발한 온라인 폭력 청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배구선수 김인혁과 스트리머 잼미(본명 조장미)의 죽음을 조명했습니다.
BBC는 "하루 간격으로 사망 소식이 전해진 김인혁과 잼미 모두 온라인상에서의 혐오 댓글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서두에 언급했습니다.
BBC는 "사이버 폭력은 한국 사회에서 주요한 이슈"라며 "그동안 한국의 여러 연예인이 악플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5일 온라인 상의 혐오 댓글 때문에 잼미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잼미는 2019년 남성 혐오를 암시하는 행동을 했다는 의혹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2020년 잼미를 향한 악성 댓글을 본 잼미의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을 향한 '남혐' 비난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잼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이버 폭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청원에 약 15만 명의 사람들이 동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매체는 김인혁에 대해서도 "잼미 소식이 알려지기 하루 전, 김인혁도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김인혁 또한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과 외모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인혁의 사망에 홍석천은 김인혁이 받은 온라인 학대를 지적하며 '악플러는 살인자'라고 비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악성 댓글로 인한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이 조명받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19년에는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사이버 폭력으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레프트 공격수 김인혁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인혁은 생전 "십 년 넘게 수년간 들었던 오해들,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지친다. 저를 옆에서 본 것도 아니고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년 동안 절 괴롭혀온 악플들 이제 그만해 달라"라고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다음 날인 5일, 스트리머 잼미 또한 잼미 삼촌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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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잼미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에 삼촌이 남긴 글 / 사진=트위치 커뮤니티 캡처 |
잼미 삼촌은 "장미(잼미 본명)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며 "유서도 남겼고, 그 글을 통해 평소 잼미가 얼마나 힘들었고 괴롭힘을 당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모녀 살인범 유튜버 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랑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강력 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해당 글은 오늘(9일) 오후 7시 50분 기준 158,304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은 게재 후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담당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