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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미국 뉴욕 본사 [로이터 = 연합뉴스] |
이 가운데 백신 연간 매출은 3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올해 2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화이자는 추정했다.
코로나19 백신 덕분에 화이자의 지난해 실적도 급증했다. 화이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7조4000억원으로 2020년의 2배 수준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화이자가 이 같이 떼 돈을 벌어들이자 비난 여론이 거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지속하며 아프리카 국가가 백신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화이자는 기술 공유에 '모르쇠'로 일관해온 데다 일부 국가에는 백신 가격을 최대 299%까지 부풀려 매겼다는 게 핵심이다.
영국 시민단체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는 "화이자가 공공 보건체계를 상대로 돈을 뜯어낸 셈"이라며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했는데, 여기에는 공공 자금 성격의 유럽투자은행(EIB)에서 1억 유로(1366억원), 독일 정부에서 3억7500만 유로(5100억원)를 각각 지원 받았다는 것이다. 화이자는 이렇게 개발한 백신을 손에 쥔 채 외부에 기술 공유를 외면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지구촌으로 저렴한 가격에 복제 백신이 공급되는 것을 사실상 가로 막는다는 비판도 거세다.
화이자는 한편으로는 영국 정부와 백신 공급 계약을 하면서 가격을 최대 299%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단체 관계자는 "mRNA 백신 개발은 지구촌의 코로나 대응에서 획기적인 일이 됐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화이자가 지구촌 대부분에 이런 의료 혁신을 넘겨주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폭리를 쓸어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자가 이렇게 거둬들인 연매출 813억 달러는 이제 에티오피아, 케냐, 가나, 과테말라 등의 국내총생산(GDP)을 추
또 코백스(COVAX·국제 백신 공동 구입 프로젝트)가 지구촌에 골고루 백신을 공급하느라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최근 현금 52억 달러 긴급 수혈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는 화이자 백신 매출의 7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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