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전 산부인과 의사 성범죄 피해자들에 2,950억 원 보상 합의

'성학대 은폐' 집단소송 종결…6,600여 명 피해자에 합의금 지급

↑ 성범죄 사건으로 기소된 UCLA 전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힙스 /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이 8일(현지시간) 대학 병원 소속 전 산부인과 의사의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2,950억 원이 넘는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UCLA와 피해자 변호인단은 이 같은 내용의 집단소송 종결 합의문을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집단소송 당사자 200여 명을 비롯한 여성 피해 환자 6,600여 명에게 총 2억4630만 달러(약 2,952억 원)가 지급될 예정입니다.

앞서 피해자들은 전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힙스가 1983년~2018년에 걸쳐 여성 환자의 초음파 검진을 하면서 성적 학대를 저질렀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1990년대부터 환자들의 피해 사례를 접수했으나 대학은 2017년이 되고 나서야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학은 2018년 힙스 사건을 수사당국에 알렸고 그는 2019년 체포됐습니다.

UCLA는 이번 합의에서 대학 측이 해당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성범죄 예방과 확인 및 조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힙스는 현재 21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67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