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인사 안 했어도 논란됐을 것"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이 우리나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는 등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누리꾼들이 "중국 코치가 왜 한국 선수를 격려하느냐"라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오늘(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선수 격려해주는 빅토르 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어제(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이 열리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중국 국기가 박힌 마스크와 외투를 입은 빅토르 안은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언가 말을 건넸습니다.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는 빅토르 안에게 '꾸벅' 목례를 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빅토르 안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 선수 모두 한국체대 출신이기에 같은 대학 동문 차원에서 후배를 격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어디서 선배 노릇을 하느냐"라고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선수로 더 뛰고 싶어서 러시아 간 것도 죄 아니고, 남의 나라에서 코치하는 것도 죄가 아니지만 편파 판정으로 딴 메달에 고국 선수들 다 있는 자리에서 손 치켜올리고 날뛰는 건 죄 맞다"라고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빅토르 안은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고, 2020년 4월 은퇴를 공식 선언한 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 김선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로 합류한 바 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중국 코치가 왜 한국 선수를 격려하나", "자기도 선수 생활해봤으면 미안해서라도 친한 척 못할 듯", "개인적 친분은 욕할 수 없지만 보기엔 불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제 될 것 없는 장면", "빅토르 안이 아는 척하지 않았어도 욕 먹었을 것" 등의 우호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편,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빅토르 안은 자신의 SNS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비난
그러면서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며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로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