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 부딪히더니 불길 '활활'
첨단기술 집약…미군, 기체 확보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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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동해에서 이뤄진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해군 항공모함 칼 빈슨호의 모습(가운데) / 사진 = 로이터연합 |
남중국해에서 지난달 24일 발생한 미국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C의 항공모함 추락 사고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됐습니다. 앞서 미국 태평양 함대는 성명을 통해 '칼 빈슨' 핵추진 항공모함 갑판에 F-35C 전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항공모함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미 해군의 F-35C 기종이 갑판에 부딪히는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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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F-35C 전투기가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 갑판에 충돌하는 모습 / 사진 = reddit |
유출된 영상을 보면 F-35C 사고기는 칼 빈슨호 갑판으로 접근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충돌합니다. 튕겨져나간 기체는 이내 화염에 휩싸이더니 통제를 잃고 카메라 방향으로 돌진합니다. 갑판에 멈추지 못한 전투기는 결국 바다에 빠집니다.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했지만, 이 사고로 6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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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F-35C 전투기가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 갑판에 충돌하는 모습 / 사진 = reddit |
칼 빈슨호 승선원들이 다급하게 '웨이브 오프'를 외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웨이브 오프는 갑판 착륙이 곤란할 때 다시 고도를 높여 재착륙하라는 신호입니다. 해당 영상은 칼 빈슨함에 탑재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누군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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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F-35C 전투기가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 갑판에 충돌한 뒤 바다에 빠진 모습 / 사진 = reddit |
앞서 바다에 빠진 F-35C의 사진도 유출된 바 있습니다. F-35기는 미국 항공 전력의 핵심을 담당하는 최신예 기종으로 한 대당 가격은 1억 달러, 우리 돈 1200억 원에 육박합니다.
미 해군은 동영상이 진짜라고 인정하면서 사고 경위뿐 아니라 동영상 유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관련 동영상 유출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사고 발생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사고기가 갑판에 접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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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F-35C 전투기가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 갑판에 충돌하는 모습 / 사진 = reddit |
CNN 등 미국 언론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해군이 중국보다 먼저 추락한 F-35C를 건져내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신 스텔스 기능 등 각종 첨단기술이 집약된 전투기가 적군의 손에 넘어가는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NN은 "F-35C에는 해군의 가장 진보된 기술이 포함돼 있으며 분석가들은 워싱턴이 이를 베이징이 손에 넣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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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사진 = 연합뉴스 |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그들(미국)의 비행기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자오리젠 대변인의 발언이 사실과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