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엄청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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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작년 8월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미 공군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테러 전사자들의 관을 해병대원들이 옮기는 모습을 가슴에 손을 얹고 지켜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를 제거한 데 이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 호라산'(IS-K) 수장에 대한 본격적인 수배에 나섰습니다.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IS-K 수괴를 체포하거나 유죄 판결을 받도록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천만 달러, 한화 약 12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IS-K 수괴는 샤하브 알 무하지르로도 알려진 사나울라 가파리이며, 2020년 6월 IS-K 수장에 오른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그가 작년 8월 미군의 아프간 철군 당시 카불공항 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테러로 인해 미군 13명 등 약 17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은 작년 11월 그를 국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을 종식한다는 명분으로 철군을 감행했지만, 철군 과정에서 혼란과 엄청난 희생을 겪으며 지지율이 하락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철군이 끝난 후 대국민 연설에서 IS-K를 겨냥했습니다. 그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미국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용서치 않을 것이며 잊지 않을 것이다. 지구 끝까지 추적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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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미군이 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 제거 작전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 3일 IS 수괴 제거를 공식 발표하면서도 "이번 작전을 통해 전 세계 테러범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린 당신을 쫓고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파리는 아프간 내 모든 IS-K 작전을 승인하는 책임이 있는 인물이며, 작전 수행을 위한 자금 마련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파리라는 이름으로 아랍 출신이라는 점만 유추할 뿐,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AFP통신은 "가파리가 알카에다 사령관이었거나 탈레반에서 가장 강력한 분파 중 하나의 조직원이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IS-K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이슬람사원과 광장, 병원 등에서 민간인을 공격해왔습니다. 이들은 특히 시아파 등 이단으로 간주한 종파의 무슬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