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실격 처리를 당한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이 마이클 조던의 명언으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 밝혔습니다.
황대헌은 7일 오후 11시 39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이클 조던의 말을 영어로 인용해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아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아보고, 그 벽을 이겨내라”라고 적었습니다.
중국의 홈 텃세를 ‘장애물’과 ‘벽’으로 보고 굴하지 않고 맞서 이길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황대헌은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조 1위를 하고도 어이없는 실격 처리로 탈락했습니다. 그는 경기 초반 중국 선수 2명의 견제를 받았지만 4바퀴를 남기고 추월해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줬고,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준서 또한 준결승에서 조 2위로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습니다. 심판은 이준서가 헝가리 산도르 류 사오린과 접촉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내렸고, 결국 중국 우다징이 결승 티켓을 따냈습니다.
경기를 마친 황대헌은 “한마디만 부탁한다”는 취재진 말에 “나중에 할게요”라고만 말한 뒤 빠른 걸음으로 믹스드존을 빠져 나갔습니다. 이준서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판정과 관련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오전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CAS에 관련 사항을 제소하기로 했다
이어 제소에 나선 배경에 대해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한 우리 선수들과 국내에서 들끓는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감정 등을 고려했다”며 “심판 판정이 국제 스포츠계 지지를 받을 수 없고,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국제연맹과 국제 심판들과의 관계 역시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