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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나폴레스 농장/ 사진=연합뉴스 |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자신의 별장에 들여놓았던 하마가 야생화돼 개체 수가 130마리를 훌쩍 넘자 현지 정부는 고민에 빠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4일 하마를 외래 침입종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해당 조치는 경우에 따라 하마에 대한 살처분도 가능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미 대륙에서 하마는 외래 종인데 개체 수가 너무 늘어났고, 이 하마들이 보호종인 매너티는 물론 원주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남미 대륙에는 하마가 살지 않았지만, 1980년대 에스코바르가 자신의 사유지 '하시엔다 나폴레스'에 만든 사설 동물원에 하마 4마리를 들여놓으면서 하마가 남미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에스코바르는 남미 코카인의 미국 운송 루트를 개발해 미국을 코카인으로 중독시킨 장본인입니다. 에스코바르는 메데인 지역에서 세를 불려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의 수장으로 올라섰습니다.
1990년대 포브스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을 300억 달러 (약 33조 원)로 추산해 세계 7위 거부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에스코바르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사설 동물원을 만들어 코끼리와 기린 등과 함께 하마를 풀어 넣었습니다.
에스코바르가 1993년 군경에 쫓기다 사살되자 동물원에 있던 다른 동물들은 동물원에 팔려 갔지만, 인근 마그달레나강 유역으로 숨어든 하마들은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해 최근 130마리 이상 늘어났습니다.
작년 주민들이 강에서 이 하마들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2건 발생했습니다. 마그달레나강 고유종인 매너티가 하마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한 지역 정부 관리는 A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동물 보호론자들은 하마도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일부 정치인과 옹호론자들은 민간자금을 유치해 하마들을 위한 보호구역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