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선수가 부실한 식단 관리에 불만을 터뜨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닷새 동안의 식사"라며 코로나19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올렸다.
바스네초바는 입국 후 받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지정된 격리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바스네초바는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공개한 식단 사진 속에는 적은 양의 파스타와 소스, 작은 감자, 새까맣게 탄 고기 등이 도시락 용기에 담겨 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부실한 식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아 뼈가 앙상할 정도로 체중이 빠졌다고 했다.
바스네초바는 "복통을 앓고 있다. 매일매일 울고 있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며 "침대에서 일어날 힘이 없어 하루종일 잠만 잘 뿐이다. 오늘은 고기 대신 기름덩이만 먹었는데 무척 배고팠기 때문이다. 안색은 창백해졌고, 눈가엔 다크서클이 드리워졌다"호소했다.
이후 바스네초바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 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베이징동계올림픽 식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지난 5일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음식이) 2018년 평창 때와 많이 비교된다"고 말했다.
정재원은 "선수촌 식당 음식은 그리 맛있지 않다
남자 스켈레톤 대표팀 윤성빈(강원도청)도 "고기만 거창하게 깔려있는데 실속은 없다"고 평했다.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기름지기만 해서 소화가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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