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수치스럽다"…美태생 中피겨선수 실수하자 쏟아진 조롱

'주이 넘어졌다' 해시태그 2억 뷰 돌파

↑ 중국 주이 선수가 현지 시간 6일 여자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경기에서 넘어졌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태생 중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 주이(Zhu Yi)가 올림픽 첫 출전 경기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한 후 중국인들은 SNS 상에서 주이에 대한 조롱을 퍼붓고 있습니다.

CNN은 현지 시간 6일 웨이보에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가 올라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2억 뷰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 태생의 주이가 중국에서 태어난 운동 선수를 제치고 왜 중국 대표로 뽑혔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주이를 비난했습니다. "이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댓글은 1만 명 이상의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 중국 주이 선수가 현지 시간 6일 여자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주이는 중국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단체전 여자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첫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고 벽에 부딪힌 주이는 그대로 넘어졌습니다. 이후 마지막 점프를 놓치며 결국 중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팀은 3위에서 5위로 떨어졌지만, 피겨 단체전의 경우 상위 5개 팀까지 결승 진출권을 얻기 때문에 중국팀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후 눈물을 보인 주이는 "속상하고 창피하다"며 "아는 모든 중국인들이 내가 선발된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는 걸 알고 있고,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주이는 올림픽 출전 이전에도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가 애국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중국어를 배우게 해달라"는 조롱 섞인 비판을 받아온 바 있습니다.

아울러 CNN은 일부 누리꾼들이 주이의 좋은 집안 배경이 대표팀 발탁 이유가 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이의 아버지는 저명한 인공지능 과학자로 지난 2020년 LA캘리포니아대에서 북경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