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던 외신기자가 현지 보안요원에 끌려가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생방송 도중이었기 때문에 이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네덜란드 국영 방송의 뉴스 진행자가 올림픽 개막식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를 부릅니다.
▶ 인터뷰 : 네덜란드 방송 진행자
- "이제 중국 특파원 쇠르드 덴 다스를 불러보겠습니다. 쇠르드, 지금 베이징 주경기장 바로 옆이죠? 개막식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한데, 시작하려면 앞으로 얼마나 남았습니까?"
이에 기자가 말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빨간 완장을 찬 중국 보안요원이 나타나더니 기자를 붙잡고 소리칩니다.
▶ 인터뷰 : 중국 보안요원
- "앞쪽으로 나가주세요!"
기자가 방송 중이라고 말해보지만, 보안 요원은 막무가내입니다.
▶ 인터뷰 : 네덜란드 방송 기자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생방송 중입니다."
기자는 끌려가면서도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결국 방송은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네덜란드 방송 기자
- "직전에 다른 곳에서 여기로 오라고 해서 왔는데, 이곳에서도 보시다시피 끌려나가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보안요원은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다음날이 돼서야 "이번 일은 일시적이며, 외국 언론의 올림픽 보도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중국 언론은 "네덜란드 기자가 임시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왔고, 기자 신분임을 먼저 밝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