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올라감에 따라 환경 부담 커져
CNN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기후 조건에 안맞아"
![]() |
↑ 지난 2일 동계올림픽 개최지 장자커우에서 인공눈을 뿌리는 스노건 / 사진 = 연합뉴스 |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인공눈 위에서 치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환경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100% 인공눈 위에서 치러진다고 알려졌습니다.
어제(5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탓에 기온이 높아져 자연적으로 눈이 생기지 않자 인공눈 제조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테크노알파인은 인공 제설을 위한 신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기존의 인공눈은 영하의 온도에서 인공눈을 뿌리는 장비인 스노건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기온 상승으로 스노건을 보완하는 각종 장비들이 개발돼 기온이 높거나 강수량이 적어도 인공눈을 제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신기술을 통한 인공눈 제조가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물과 같은 자연자원 소모량도 큰 작업이라는 점입니다.
테크노알파인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마이클 마이어는 "이 기술이 달린 장비는 일반 냉장고의 얼음 제조장치가 아주 정교해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라며 "그런데 일반 냉장고와는 달리 출력이 매우 강하다"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 쓰일 인공눈을 만드는 데 4천900만갤런(1억8천549만L)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CNN은 이 규모는 1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환경에 가하는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마이어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눈을 만들어내는 데) 명백히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베이징 등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기후가 설상 종목
특히 알파인 스키 종목이 진행되는 옌칭, 바이애슬론 등 대부분 야외 종목이 열리는 장자커우 지역은 최근 겨울 가뭄에 시달려 조건에 더욱 부적격한 지역입니다.
두 지역의 연평균 강설량은 가뭄이 없는 평년 수준에도 200㎜가량에 불과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