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뜻하는 'CHN' 적힌 유니폼 입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타이완 스피드스케이트 선수가 중국 유니폼을 입고 훈련한 사진을 SNS에 올려 자국민으로부터 "돌아오지 말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타이완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국가 대표 황위팅은 최근 베이징 현지 훈련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빙판 위에서 해맑게 웃으며 훈련에 임하는 황위팅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비판을 불러일으킨 건 유니폼이었습니다.
타이완은 국제 대회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를 국호로 사용하고 있는데, 황위팅이 착용한 유니폼에는 중국을 뜻하는 'CHN'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이완 언론 자유시보는 현지 시간 4일 "황위팅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중국 유니폼을 입고 훈련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보도했고, 타이완 국민들은 "타이완에 돌아오지 말라", "중국인이 되고 싶다는 의미인가" 등 날 선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위팅은 "오랫동안 친분을 맺은 중국 선수에게서 유니폼을 선물로 받아 입었다. 스포츠에 국경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하며 "나를 응원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른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린저훙 타이완 체육서장은 "선수들의 선물 교환은 전통"이라면서도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타이완은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참가 명칭을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완'으로 변경하는 국민 투표를 실시한 바 있지만, 중국이 타이완을 강하게 압박하고 중국의 보복을 우려하는 여론이 생기는 등 결국 20만여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아울러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타이완에서 집권한 이후 양안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를 투입하는 등 무력 시위를 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위팅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황위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