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하뉴 유즈루가 지난 2020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5일 하뉴는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진행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공식 훈련에 불참했다. 이날 훈련은 오는 8일 열리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앞서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훈련이었다.
선수들은 통상 현장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아이스링크에서 적응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하뉴는 공식 훈련에 모두 불참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공식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남은 공식 일정은 6일 하루 뿐인데 이날 훈련은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이 아닌 인근 훈련장에서 진행된다.
하뉴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 2014년 소치 대회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하뉴의 행적이 불분명해지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캐릭터 '곰돌이 푸'와의 연관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곰돌이 푸는 하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다. 지난 경기에서도 하뉴가 연기를 마칠 때마다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인형을 던지곤 했다. 푸 인형이 워낙 많다 보니 이를 치우는 인력이 여럿 동원되기도 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푸 인형 2000개 이상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 |
↑ 하뉴 유즈루 경기가 끝난 후 치워진 푸 인형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하뉴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일본 선수단 기자회견에서도 하뉴의 입국과 관련된 질문에 이토 히데이토 일본 선수단 매니저는 "선수 개인의 출입국 정보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는 그가 지금 경기장에 없다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뉴의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4일 그의 행방에 관한 질문에 "하뉴에겐 많은 지도자가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한국 선수단(차준환)의 지도자로 등록했다"며 "하뉴가 어딨는지
한편, 하뉴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할 경우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 1924년 샤모니 대회, 1928년 장크트모리츠 대회를 연거푸 제패한 스웨덴의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남자 싱글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