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만 선수가 중국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시보는 5일 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국가대표 황위팅이 최근 베이징 현지 훈련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입은 유니폼이 문제가 되서다. 대만이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국호는 '차이니스 타이베이'인데 중국을 의미하는 'CHN'이 새겨져 있기때문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황위팅은 "친한 중국 선수에게서 선물로 받은 유니폼으로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만에 돌아오지 말아라" "당신은 대만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한 것이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중국 네티즌들은 황위팅을 옹호하며 인터넷 폭력을 행사한다고 반박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황위팅은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하면서 "나를 응원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른 대만 선수들을 응원해달라"고 했다. 그는 오는 7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를 시작으로 13일 500m, 17일 1000m 등에 나선다.
스포츠 경기에서 서로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축구 경기가 대표적이다. 국제 경기를 치른 후 서로를 격려하며 유니폼을 교환해 입고 기념 촬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은 이런 부분까지도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안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탓이다. 중국은 연일 전투기를 출격하며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 대만 역시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에 날을 세우고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 중국은 군용기 39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
J-16 전투기 24대, J-10 전투기 10대, Y-9 통신대항기 2대, Y-8 대잠기 2대, H-6 폭격기 1대 등 총 39대다.
이에 대만 군 당국은 군용기를 긴급 출동시켜 전파 경보를 냈고,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해 중국 군용기들의 활동을 감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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