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때 두 동생 질식사 시킨 10대…美 법원, 징역 100년 선고

심문서 "동생들을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진술

↑ 니컬라스 케드로비츠 / 사진=리플리카운티 보안관청 배포 사진. 로앤드크라임 화면 캡처

미국의 10대 소년이 5년 전인 13살의 나이에 만 2살이 채 되지 않은 동생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인디애나 지역언론과 법조매체 '로앤드크라임'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리플리카운티 법원 라이언 킹 판사는 지난 2일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10대 피고인 니컬라스 케드로비츠(17)에게 혐의마다 징역 50년형을 적용해 총 10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케드로비츠는 지난 2017년 인디애나주 소도시 오즈굿에 위치한 집에서 생후 23개월 된 의붓 여동생과 생후 11개월 된 의붓 남동생을 차례로 질식사 시킨 혐의로 체포돼 지난해 8월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케드로비츠의 엄마 크리스티나 맥카트니는 2017년 5월, 의식없는 상태의 딸을 발견하고 응급구조대에 신고했습니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일만에 사망했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판정됐습니다.

이어 두 달만인 7월엔 막내 아들이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역시 질식사 판정을 받았으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두 달이 지난 후 맥카트니가 경찰에 아들 케드로비츠가 고양이를 가혹하게 살해하려 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후 사법당국은 케드로비츠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벌였고 2018년 9월 그를 기소했습니다.

↑ 기사와 관계없는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케드로비츠가 부모의 지시로 동생을 돌보거나 재우던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드로비츠는 심문받는 과정에서 "동생들을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마 맥카트니는 케드로비츠의 새 아빠가 어린 아기들을 일부러 밀치고, 울음을 그치게 한다는 이유로 방에 가두는 등 학대했다며 그 상황을 지옥으로 표현한 것일거라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국선 변호인은 "케드로비츠에게 정신질환이 있으나 치료받지 못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결국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