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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가진 외국 정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시 주석과 회담을 갖는다. |
오늘부터 대장정을 시작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을 보면 '친 중국'행보를 보이는 국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국·영국 등 많은 서방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는 국가 정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상과 정상급 인사는 약 20여명이다. 참석을 일찌감치 알린 대표적인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도 참석한다.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려는 중동과 중국과의 경제교류 확대를 기대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눈에 띈다. 싱가포르,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참석명단에 들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서방의 중국 인권 관련 비판을 증거가 없다며 일축해온 인물이다. 시 주석은 중국 일대일로 인프라 구축계획을 파키스탄에서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이집트, 폴란드, 세르비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대통령과 캄보디아 국왕, 카타르 군주, 룩셈부르크 대공 등도 참석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통상 '정상급'으로 분류하는 국제기구 수장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약 20개 국가 지도자들을 올림픽에 초청했다"면서 이 초청 명단이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과 미국 주도의 글로벌 리더십에 도전하는 나라들 사이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할 대부분의 국가 수반은 지난해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한 민주주의대표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중국이 처음으로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세력을 과시했던 2008년보다 초청한 국가 정상 수는 확연히 줄었다.
런던대 중국연구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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