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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데이 기념 초코릿 [로이터 = 연합뉴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사탕·초콜릿 제조사 허쉬는 올해 발렌타인데이용 사탕,초콜릿 생산량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원인으로는 노동력 부족과 공장의 생산능력 저하를 꼽았다.
마이클 벅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사탕, 초콜릿 산업 전체가 공급난을 겪고 있다"며 "회사는 인력을 충원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시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벅 CEO는 "상황이 언제 반전될지 알 수 없다"며 "올해 내내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리서치회사인 IRI가 발표한 CPG(소비재) 공급 지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상점에서 사탕 코너의 품목은 평균 20%가 품절된 상태다. 전체 매장의 평균 상품 품절률인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 사탕코너의 품절률은 7%였다.
오레오 쿠키와 캐드버리 초콜릿 제조사로 유명한 몬델리즈 인터내셔널도 지난해 노조원들의 파업과 협력업체들의 구인난 탓에 제품 재고가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더크 반 데 푸트 몬델리즈 CEO는 지난주 "통상 몇 달이 지나면 재고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공급망 문제가 계속되면서 재고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소매업체들은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초콜릿을 충분히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 B&R 스토어즈의 마크 그리핀 사장은 "발렌타인데이용 물량을 다 받지 못했다"며 주문량의 60%를 밑도는 물량을 받았다고 추산했다. 그는 리즈 땅콩 초콜릿, 스니커즈 초콜릿 바 등도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식료품점 체인인 페스티벌푸드 스토어즈는 최근 몇 달 동안 평소보다 25~30% 많은 사탕류를 주문하고 있으나 재고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페스티벌푸드의 랜달 먼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는 이미 할로윈용 사탕 주문도 넣었다"고 했다.
허쉬와 몬델리즈는 쏟아지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최근 몇 달간 제품 광고도 줄였다. 재고가 평소보다 부족한 상황에서 광고로 수요를 더 자
초콜릿 품귀 현상에 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사탕 제조업체들이 다른 식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공급망 충격에 따른 원재료비, 운송비, 인건비, 포장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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