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도별 해적사건 발생 건수(2017~2021년) [자료 제공 = 해양수산부] |
4일 해양수산부는 '2021년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을 발표하고 2021년 전 세계 해적사건이 2020년보다 63건(32.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선원 납치 피해도 2020년 135명에 비해 78명(57%) 줄어 5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적사건이 감소한 이유는 서아프리카 연안국의 자정활동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2020년 84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35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해상보안 강화와 함정, 고속정, 헬기 등 해상자산 현대화 등을 추진하는 '딥블루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인 해적 퇴치 활동을 바탕으로 해적 사건 발생 건수를 83% 감소시킨 영향이 크다.
다만 해수부는 이같은 감소에 대해 해적 자체가 감소했다기보다는 국제적 정세와 정치적 관심의 증대로 해적들이 운신의 폭을 줄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서아프리카의 빈곤, 실업, 치안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해적들이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아시아 해역에서도 2020년 대비 17건 감소한 총 59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등 연안국의 순찰 강화로 해적사건 발생 수는 줄었지만 선박들의 주요 통항로인 싱가포르 해협에서의 해적사건은 급증하고 있어 해당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 정부의 청해부대가 파견돼 있는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는 지난해 해적의 공격시도 1건 외에는 특별한 해적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지속적으로 목격되는 등 해적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준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
[박동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