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럿 벨리스 전 알자지라 기자(왼쪽)와 남자친구 하일러브록 [사진출처 : 연합뉴스] |
1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기자 출신인 샬럿 벨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 달 초에는 조국 뉴질랜드로 돌아가 딸을 낳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임신 25주차다.
당초 뉴질랜드 정부는 벨리스 기자의 예외 적용신청을 불허했다. 엄격한 방역 통제조치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입국 후 10일간 격리용 호텔에 격리돼야 한다. 군이 운영하는 이 호텔의 수용인원은 한달에 약 800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하루에도 수많은 이들이 귀국을 원하지만 빈 방을 구하지 못해 해외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 정부는 벨리스 기자에게만 특혜를 주기가 어려웠던 것.
그러나 그의 예외 적용 신청을 불허한 사실이 알려지자 자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이에 기존 조치를 뒤엎어 입국자격리용 허텔 이용을 허용하게 됐다.
벨리스 기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취재를 하다 알자지라 본사가 있는 카타르도하로 돌아간 뒤 임신 사실을 알게됐다. 그러나 카타르에서는 미혼 여성의 임신을 금지하고 있어 카타르에서는 임신 사실을 숨겨야 했다.
알자지라를 관둔 이후 아이 아빠인 사진기자 짐 하일러브록의 고향 벨기에로 향했지만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
이에 고향 뉴질랜드로 돌아가 출산하려고 한 것이었으나 이마저도 거절 당하자 벨리스 기자는 궁여지책으로 탈레반 고위 관계자와 접촉, 출산 가능 여부를 물었다. 탈레반 측은 그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출산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와 관련 "탈레반이 미혼 임신부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고 하면, 당신의 상황은 정말 엉망진창인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탈레반에 여성의 권리를
우여곡절 끝에 뉴질랜드에 귀국할 수 있게 된 그는 "해외에서 임신한 뉴질랜드 국민에게는 귀국할 통로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