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인 사도광산을 끝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작 일본 내부에서도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말이죠.
오늘의 첫 소식, 이동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유네스코에 추천하기로 정식 결정했습니다.
각의에서 2023년 세계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는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이 승인됐습니다.
17세기 에도시대부터 금광으로 유명했던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 중 물자를 공급한 곳으로, 1939년 2월부터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적어도 조선인 2천 명 정도가 강제 노역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달 28일)
- "(사도광산은)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이 초기 단계에서 신중하게 논의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추천 행보에 정작 일본 주요 언론은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문화의 정치 이용을 위험스럽게 여긴다'는 사설을 통해 기시다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의 보수표를 의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까운 이웃나라와 대결 자세를 연출하려는 생각으로 문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동은 오히려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네스코 최종 등재 여부는 심사를 거쳐 내년 7월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일 간 외교 갈등은 위안부 논란에 이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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