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상장한 화바오 주가가 60% 넘게 폭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자수성가한 화바오 국제그룹 회장인 주린야오(52)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화바오도 공시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렸다. 담배와 식품에 넣는 향료 제조업체 화바오는 이날 중국 후난성 레이양시 감독위원회가 최고경영자(CEO)인 주 회장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 회장은 회사 지분 71%를 보유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조사는 중국 공산당과 지방정부 공동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회장의 이같은 조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새 정책 구호인 '공동 번영' 추진의 일환으로 담배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와 감독이 강화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 회장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오너리스크'를 적나라하게 상기 시켜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최소 5명의 중국 경영진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고 했다.
실제 24일 화바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6% 떨어진 4.84 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가 25일 6% 가량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나 1996년 26세의 나이로 화바오를 창업한 주회장은 지난해 자산은 76억달러(9조1086억원)였으나 최근 폭락한 이후 26억 달러로 급감했다.
그는 정부 자문기구인 선전시에서 제5차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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