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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한 상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국 병력 동유럽 배치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하는 일에 달렸다. (대기) 병력 중 일부를 근기간 내 이동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도발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러시아, 벨라루스 국경 지대 상황과 관련해 동유럽 지역이 합리적인 우려를 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병력, 나토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킬 의도가 없다"며 "그(푸틴)가 움직일 경우 심각한 경제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경우 푸틴 대통령 개인에게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시 푸틴 대통령 개인 제재를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향후 침략 가능성이 커졌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은 푸틴의 결정으로 귀결된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두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침공"을 거론하며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내 전쟁 위험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자국민들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영국 외무도 러시아의 위협이 점점 고조되는 만큼 대사관 일부 직원과 가족들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소환한다고 밝혔고 일본 역시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일본까지 자국민 탈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그만큼 우크라이나 현지 정세가 불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러시아가 현지에 파견했던 자국 외교관과 가족들을 이미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짜로 전쟁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가 실제 침공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현실도 한 요인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막강한 군사력에 비해 전력 전반에서 열세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로버트 리 박사는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를 총동원하면 짧은 시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30~40분이면 우크라이나 동부군을 초토화할 수 있
한편 이미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12개 주는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권고로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여행경보 3단계였던 크림·루간스크·도네츠크 등 3개 주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25개 주 가운데 15개 주가 출국권고 지역이 됐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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