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통해 회의 참석 사실 시인하며 "답변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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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 사진 = 연합뉴스 |
과거 독일 뮌헨 대교구에서 발생한 일부 사제의 성 학대 범죄에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조사단에 잘못된 해명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과했습니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와 로이터 통신 등은 베네딕토 16세가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를 통해 성명을 내어 뮌헨 대주교로 있을 당시 소속 사제가 연루된 성 학대 사건 관련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성명에서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답변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라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당시 회의에서 해당 신부에게 사목적 의무를 계속 맡길지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가 2천 쪽에 달하는 보고서 내용을 모두 읽고 있으며, 수치심과 함께 피해자에게 가해진 고통에 대해 큰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공개된 뮌헨 대교구의 의뢰로 진행된 독일 WSW 법무법인의 사제 성 학대 범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945년부터 2019년까지 대교구 내에서 최소 497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중 60%는 8~14세 사이의 미성년자였습니다.
보고서에는 베네딕토 16세도 1977~1981년 사이 뮌헨 대주교로 봉직하면서 최소 4건의 성 학대 사례에 미흡한 대응을 한 책임이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성 학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관할 사제가 신도 통솔을 지속한 게 대표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베네딕토 16세가 조사단이 확보한 기록과 맞지 않는 해명을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조사단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1980년 뮌헨 대주교로 있던 독일 서부 에
WSW 법무법인은 보고서 공개 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하며 베네딕토 16세가 기록과 다른 얘기를 했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