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조수와 사귀다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의 한 지역 정치인이 주지사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조수는 이 정치인과 결혼해 현재 네 아이의 엄마가 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인사이더는 랄프 노섬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퇴임 전날인 지난 14일 민주당 소속 조 모리세이 리치먼드 주상원의원을 사면했다고 보도했다.
모리세이 의원은 지난 2014년 당시 17세였던 자신의 로펌 조수였던 마이나 프라이드와 교제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모리세이는 57세였다. 당시에도 모리세이 의원은 지역 정치인 신분이었다. 법원은 모리세이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고 징역 12개월에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원 판결 이전 그는 감옥에서 복역 생활을 하기도 했다.
모리세이 의원은 이후 그의 조수와 결혼해 현재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모리세이의 사면은 다른 지역 정치인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사면을 요청한 스콧 수로벨 버지니아 주상원의원은 "사면을 받았지만 그의 범죄기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모리세이 의원과 그의 가족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은 함께 일했고, 서로에게 끌렸고,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현재 네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리세이 의원은 "주지사의 행동에 매우 기쁘다고 한다면 그것은 극도로 절제된 표현"이라며 "특히 나의 아내가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의 활동가인 리지 힐튼은 트위터를 통해 "로섬 전 주지사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의 사면 결정은 배신"이라며 "버지니아에서 성폭행을 당한 다른 피해자들에게 침을 뱉는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