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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도로가 폭우로 물에 잠긴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3일 신화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재해 조사조(組)가 21일 공개한 '허난 정저우 7·20특대호우 피해조사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20일을 전후로 한 기록적 폭우로 정저우시에서 발생한 수재 사망·실종자 수가 380명(작년 9월30일 기준)으로 집계됐으나 정저우 시 차원에서 총 139명의 사망·실종자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재해시 인명 피해를 정확히 보고할 의무가 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유관 기관이나 개인이 허위 보고를 하거나, 기록을 위·변조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명피해 통계를 조작한 것이다.
이런 조작으로 인해 지난해 7월 29일 정저우의 사망·실종자는 총 97명으로 발표됐으나 하루 만인 7월 30일 갑자기 322명으로 급증했고 8월 1일에는 339명으로까지 늘었다.
당시 비가 상대적으로 잦아든 시점이었음에도 갑자기 사망자수가 하루 사이에 3배로 늘어나자 은폐 또는 허위보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재해 조사조(組)는 쉬리이 정저우시 당 서기가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제때 대피령을 내리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쉬리이 서기를 면직 처분하고, 관련 공무원 89명을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엄중 문책했다. 쉬리이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부하 직원으로, 시 주석 측근으로 꼽힌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한 해 중국 전역에 쏟아진 폭우로 59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또 가옥 20만3000채가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만 2406억 위안(약 44조3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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