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공영방송 BBC 수신료를 2년간 동결하고 2028년 폐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나딘 도리스 문화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BBC 수신료를 2024년 4월까지 159파운드(약 25만9000원)로 동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데일리메일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도리스 장관은 "이번 수신료 공지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수신료를 못 내서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관들이 문을 두드리던 시대는 지났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영국의 훌륭한 콘텐츠를 위한 자금 조달, 지원과 판매에 대한 새로운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BBC 수신료는 오는 4월부터 2년간 기존 159파운드(약 26만원)로 동결된다. 왕실 칙령이 보장한 최소 존립 기간에 따라 2027년 12월 31일까지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영국 정부는 2017년부터 5년간은 수신료를 물가상승률에 맞춰 인상하기로 했으며, 이후 수신료 정책에 관해서는 지난해부터 BBC와 협상을 해 왔다.
BBC의 수신료 수입은 연간 32억 파운드(약 5조22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동결로 BBC 예산은 20억 파운드(약 3조26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수신료 폐지 결정은 최근 영국 물가 급등으로 정부의 예산 삭감 압박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술 파티
더타임스는 "총리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미끼"라며 "BBC 수신료 동결을 시작으로 영국 정부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추가 정책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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