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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펑 대만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부위원 [연합뉴스/교도통신] |
16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탕 정무위원은 작년 말 이뤄진 이케가미 아키라 평론가와의 화상 면담에서 행사 취소와 관련 "대만 외교부가 설명을 요구했으나 납득할만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후 한국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온라인 행사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고, 한국 방송사의 취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탕 정무위원은 "회의 당일 아침 (한국 정부 측으로부터) 전자 메일이 왔다"면서 "'(대만) 해협에 관한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는 이유였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 직속 기구인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인공지능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탕 정무위원을 온라인 연설자로 초청했으나 당일 초청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한국 측의 결례와 관련해 주 타이베이 한국 대표처 대리대표를 불러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한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이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탕 정무위원의 참석 취소에 대해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며 "경제, 문화 등에 있어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를 통한 실질적 교류를 확대해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천재 해커 출신인 탕 정무위원은 35세이던 지난 2016년 디지털 정무위원으로 발탁돼 대만 정부 역대 최연소 장관급 공직자 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탕 정무위원은 트랜스젠더인 성 소수자로 대만 사회의 진보성과 개방성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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