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선로에 떠밀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경 맨해튼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와 42번가 사이의 지하철역에서 흑인 남성이 전차를 기다리는 아시아계 여성을 떠밀었다.
전차를 향해 떨어진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해 여성의 국적이나 출신은 확인되지 않았다. 나이는 4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국(NYPD)의 제이슨 윌콕스 차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처음에 아시아인이 아닌 다른 여성에게 먼저 접근했다.
제이슨 윌콕스 차장은 "해당 여성은 그가 자신을 기차에 밀어넣으려고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놀라 자리를 떴다"면서 "그녀는 다른 쪽으로 걸어가면서 그가 다른 희생자를 기차로 밀어넣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마셜 사이먼(61)이라는 흑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사이먼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도망쳤으나 이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1998년 이후 최소 세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고 가장 최근에는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출소했다. 아이티 출신인 사이먼은 피해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이먼에 대해 "헛소리를 하고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이먼의 여동생 역시 "오빠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어 20년 넘게 약물을 복용했고 뉴욕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검은색 후드 재킷을 입고 있던 사이먼은 체포 후 연행되면서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혀를 내밀어 조롱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으로 뉴욕 시민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뉴욕시 지하철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흑인 남성의 공격
뉴욕의 중국계 미국인 단체는 사건 직후 아시아 증오범죄 규탄 성명을 내고 "또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계 여성을 포함해 모든 시민에게 안전한 거리와 지하철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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