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국 안보에 대한 약속은 철통같다고 재확인했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이달 6일, 11일, 14일 등 세 차례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에 이뤄졌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정 장관과 전화통화하고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다"고 규탄하며 지속적인 한국·미국·일본 3국 공조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안보에 대한 미국 약속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또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과 그 외 지역 평화, 안보, 번영을 위한 중심축"이라고 재확인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영구 평화를 성취하기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북핵 수석대표 차원에서 논의하다가 이번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장관급으로 격상해서 협의했다. 미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지난 6일 전화통화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긴밀한 대응을 약속한 지 9일 만에 한미 외교장관 통화도 성사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일본 외교·국방장관과 2+2 회담을 갖고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과 같은 최신 무기에 대항하기 위한 방위 장비의 공동 개발 협정에도 서명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첫 대북 독자 제재에 나섰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체재를 제안하는 등 강경 대응 입장으로 전환했다. 지난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에는 미국 서부 해안지역에 15분간 일부 항공기 운항중단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외교적 대화 촉구와 함께 제재 카드를 동시에 꺼내며 대북 문제에 보다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한미 외교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코로나 19 확산 종식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미얀마 군사정권의 폭력사태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워싱턴포스트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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