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연합뉴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18세의 중국 스키 선수 에일린 구를 "중국의 스타 스키 선수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여전히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중국 이름은 구아이링이다.
구는 키 1m 67㎝, 체중 52㎏로 루이비통, 티파니 등에서 패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보그, 엘르 등 패션 잡지에도 종종 등장한다.
구는 '설원의 곡예'로 불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13세에 시니어 랭킹에 진입했고, 15세였던 2019년엔 미국 대표로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그해 6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중국 대표팀으로 뛰겠다. 이것은 엄청나게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엄마가 태어난 곳의 젊은이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스키를 통해 사람들을 단합시키고 공통의 이해를 증진, 소통하고, 국가간 우정을 쌓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는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3개 부문에서 유력 금메달 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두개의 국적을 허용치 않는 중국이기에 구는 미국 국적을 포기해야만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지난해 3월 인터뷰에서 구는 "중국, 미국 스키연맹과 이야기하면서 몇 달을 고민해서 선택했다. 발표 이후 끔찍한 내용의 이메일을 수백통 받았다"며 "살해 협박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15세였던 나에겐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고 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깊어지며 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구는 국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미국에 있으면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으면 중국인이다"고 했다.
한편 선수들이 국가를 바꾸는 것은 전례가 있다. 미국 스포츠 당국의 재정 지원이 부족하다고 불평했던 미국 출신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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