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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로이터 = 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이날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 주 정부와 총 810억 달러(약 96조원·5조9600억 루피)를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중 5조 루피는 향후 15년 동안 100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개발과 수소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태양광 모듈 및 연료전지 공장 등을 세우는 데 약 6000억 루피가 사용되고, 나머지 약 3600억 루피는 5G망 구축과 리테일 사업 확장 등에 쓰인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이미 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한 장소를 찾고 구자라트 주 정부에 북부의 건조한 사막지대인 쿠치의 45만 에이커 부지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투자 협약은 아직 양해각서 수준에 그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대폭 확대된 투자 비용 등에 비춰 볼 때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향한 암바니 회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바니 회장은 지난해 6월 향후 3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번 투자금은 총 810억 달러로 8배 이상이 늘었다. 석유, 화학 등 화석연료 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구조를 친환경 에너지와 디지털 기술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목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또다른 억만장자로 불리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이끄는 아다니그룹은 한국 포스코와 인도 간 친환경 일관제철소 합작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암바니 회장이 이번 친환경 에너지 개발 투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 연설에서 오는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암바니 회장과 아다니 회장의 친환경에너지 개발·투자에도 불이 붙은 상황이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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