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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작년 전기차 판매량이 45만290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판매량의 2배에 달하지만, 테슬라의 판매량인 93만6172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전년도 전기차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작년 전기차 판매량은 총 45만2900대로 직전년도 판매량인 23만1600대보다 약 96%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폭스바겐그룹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에서 31만400대가 팔렸고,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9만2700대, 3만7200대를 판매했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1만2700대가 팔렸다. 판매량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중국으로 2020년 2만2100대에서 1년 만에 4배로 뛰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SUV 모델인 폭스바겐 ID.4로 총 11만9600대가 판매됐다. 폭스바겐 ID.3가 7만5500대로 2위를 차지했고, 폭스바겐 e-업·아우디 e-트론·스코다 엔야크 iV·포르쉐 타이칸도 각각 4만~5만 대 팔렸다.
국가별 시장 점유율은 유럽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고, 미국에서는 테슬라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세계 6대 내연기관차 제조사 중에서는 테슬라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이다. 판매량은 테슬라에 밀리지만, 6개 제조사 중 생산량이 많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를 종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작년 기준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은 약 90만 대, 폭스바겐그룹이 약 50만 대로 뒤를 이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 역시 작년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당해 전기차 100만 대를 팔고, 2025년에는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작년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테슬라 역시 직전년도 판매량인 49만9647대에서 87% 상승한 93만6172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오스틴, 베를린 등 기가팩토리 2개를 추가 가동할 예정이라 업계는 판매량이 150만 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에서는 테슬라가 많이 앞섰지만, 폭스바겐그룹은 향후 전기차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판매량을 높일 예정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달 향후 5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순수 전기차 부문 투자액을 기존 350억 유로(약 47조 6000억 원)에서 520억 유로(약 70조7000억 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바꾸겠
크리스찬 달하임 폭스바겐그룹 영업본부장은 "전기차 판매량이 2배로 증가하고 모든 차량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변화를 향하여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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